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건서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제임스 마이클 타일러가 59세의 나이로 24일(현지시각) 숨졌다. 타일러는 전립선암으로 투병해 왔다.
미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는 그를 ‘건서’로 알고 있지만 마이클이 사랑하던 사람들은 그를 배우, 음악가, 암 검진 홍보대사, 다정한 남편으로 기억한다. 그는 음악을 사랑했고, 종종 흥미롭고 계획되지 않은 모험에도 빠져들곤 했다. 인생에서 그를 한 번만 만나도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프렌즈’를 함께 촬영했던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 감독은 “우리 건서가 어젯 밤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말년을 보낸 믿을 수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타일러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건서는 영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가 겸 프로듀서 제프리 클라릭도 “몹시 슬픈 날”이라고 했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운영하는 ‘프렌즈’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애도 글이 게시됐다. 제작사 측은 “사랑받는 배우이자 우리 ‘프렌즈’ 가족의 일부인 타일러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팬들에게도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타일러는 2018년 정기검진에서 처음 전립선암을 발견했다. PSA 검사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자 곧바로 피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립선암 진단을 받게됐다. 그리고 3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그는 올해 6월 NBC인터뷰에서 '전립선암 4기'라고 밝히며 "내가 암 투병을 알리는 유일한 이유는 한 생명이라도 구하는 것"이라며 "건강검진을 받을 때 의사에게 전립선암 검사를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은 뒤에도 그는 약을 먹으며 긍정적인 생활을 이어갔지만 암은 뼈와 척추로 전이되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남성 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발병한다. 어떤 종류의 전립선암은 느리게 성장하고 거의 치료하지 않아도 낫는 경우가 있고, 다른 경우엔 매우 빠르고 공격적으로 성장하는 위험한 암이 된다고 클리닉 관계자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