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37)씨는 이번 연휴동안 명치 끝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식은땀까지 줄줄 나는 위경련을 겪었다. 통증은 심해졌다가 나아졌다가를 반복하며 계속됐는데, 유독 식사를 하고 난 후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약국을 찾은 이씨는 "맵고 짠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고치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게 좋겠다"는 약사의 조언을 들었다. 이씨는 제산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나아졌다.
이씨처럼 갑작스런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위경련은 어떤 원인에 의해 명치 끝이 갑자기 심하게 쥐어짜듯 아픈 증상을 말한다. 위경련이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위가 경련을 일으켜서 통증이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가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위장이 과도한 수축을 일으켜 위장 운동이 증가한 상태다. 그래서 위발작통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부분 명치 끝이 갑자기 쥐어짜는 느낌을 호소한다. 또 식은땀이 나고 오심과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이는 자체를 힘들어하기도 한다.
위경련을 일으키는 주된 질환은 ▲담석증 ▲췌장염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급성위염 등이다. 또 맵고 짠 음식을 먹는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위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중 가장 위경련을 일으키키 흔한 질환은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1만 9926명이 담석증으로 진단받았다. 흔한 질환인데 많은 이들이 단순 위경련으로 생각하거나 배탈에 의한 복통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담석증의 경우 오른쪽 윗배가 평소와 달리 더 통증이 느껴지고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경우엔 병원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식습관에 의한 위경련은 위산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수액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양배추나 브로콜리, 바나나, 연근 등은 손상된 위 점막을 재생시켜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성분이 풍부하다. 꾸준히 챙겨 먹으면 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