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중에 이 열매는 먹지 마세요.”
9일 중국 국영 CC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언론 감독기관인 광전총국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빈랑 열매를 광고하는 것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열매를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건강 부작용 때문이다.
빈랑 열매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후난성에 사는 구강암 환자 82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90%가 빈랑 열매 씹기를 해왔다고 한다. 중국 현지 조사에서도 후난성 내 구강암 발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30%나 높았다.
빈랑은 주로 중국 허난성에서 재배돼 후난성에서 가공되는데, 열매는 중국 전통 한약재 중 하나로, 냉증을 앓거나 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복용해왔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는 껌처럼 빈랑 열매를 씹는 문화도 있다. 열매를 먹으면 입안이 온통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중독성이 있는 아레콜린이 주성분이다. 빈랑 열매를 다량 섭취해왔던 대만도 보건당국이 나서 섭취를 금지하고 있다.
홍헌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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