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과 더불어,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껏 건조해진 날씨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눈물이 흐르지 않으면 눈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눈물 생성기관의 눈물 분비 저하, 눈물막 구성의 이상, 노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매연과 미세먼지 같은 날씨의 변화, 스마트폰・태블릿PC・TV・컴퓨터 노출 시간 증가 등 환경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이 자주 시리며, 눈이 침침하거나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1~4단계로 진행되는데, 단계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1단계는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눈 자극 증상', 눈이 침침한 '시각 증상'이 1~2일 사이 3~4회 정도 나타나는 시기다. 인공눈물을 넣는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이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2단계는 눈 자극 증상과 시각 증상이 하루 4~5회 이상 나타난다. 만일 각막에 염증이 생겼다면 항염증 성분의 안약을 넣어야 한다. 또한 인공눈물은 하루 5회 이상 넣어도 괜찮은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3단계에 접어들면 대개 눈 자극 증상과 시각 증상이 하루종일 나타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각막의 염증이 악화해 각막 중심부가 손상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단계는 눈꺼풀, 결막 등이 서로 붙으면서 결막에 영구적인 상처가 남을 수 있는 시기다. 이때는 각막이식 같은 수술을 하거나, 전신성 항염증제를 복용해야 한다.
생활 습관 개선해 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야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지 말며,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눈의 습기가 증발하므로 주변을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냉・난방기에 눈이 직접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고, 가습기를 틀어 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한다. 환기를 자주 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배출하면 도움이 된다.
또 TV・휴대전화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너무 오랫동안 계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상 속에서 40~50분에 한 번씩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눈의 피로함을 덜 수 있다. 안구건조증에 이롭다고 알려진 오메가3지방산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콘택트렌즈는 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