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이 지난해 166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가 넘는 수준이다. 이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노후 준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위험 가구로 분류될 확률이 높다. 4년 뒤인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도래한다.
통계청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 상황을 담은 '2021 고령자 통계'를 29일 발표하면서 ‘혼자 사는 고령자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166만1000가구다.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 높고, 성별로는 여자가 71.9%를 차지한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7년에는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로,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는 17.1%만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응답했다. 6명 중 1명밖에 안 된다. 전체 고령자 중 건강 상태가 좋다는 답변 24.3%보다 적다. 고령자 중 5명 1명은 자동차 운전을 하고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노후 준비를 한다는 응답은 33.0%에 불과했다.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순이다. 건강보험으로 나타나는 1인당 연간 진료비는 479만6000원이다. 본인 부담 의료비는 111만7000원이다. 고령자 중 85.6%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반대했다.
고령자 가구의 지난해 기준 순자산액은 3억4954만 원이다.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2%로 가장 높으며 저축의 비중은 14.2%다. 이들 중 취업자는 47만600명이다.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44.6%) 정부·사회단체(31.1%), 자녀·친척(24.3%)에게 의지한다는 답이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앞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에는 20.3%로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관측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의미다. 전남(23.8%),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등 4개 지역은 올해 기준으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