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물멍, 그리고 파멍...
집채만한 파도가 아니라도 파멍은 뇌에게 충분한 쉼을 준다. 모래밭에 멍때리며 앉았다.
파도는 평화롭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살짝 밀고 왔다 돌아가는데 '쏴아아악~ 차르르' 소리는 청아하게 머리를, 가슴을 때린다. 맑아진다 머릿 속도 가슴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건강에 도움되는 파도명상.
코로나 시대 여행지로 뜨고 있는 동해안. 속초, 양양, 강릉을 거쳐 남으로 이어지는 동해 라인의 남쪽, 삼척에는 '명사십리'로 유명한 맹방이 있다.
BTS가 앨범 촬영을 한 곳으로도 유명한 맹방해수욕장. 캠핑족에겐 힐링스팟으로 꽤 많이 알려져 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1.5km의 곰솔(소나무) 산책로는 스트레스와 일상의 무게에 짓눌렀던 심신을 무장해제시킨다.
중간 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눈을 감으면 파도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인기척에 놀라 소나무위로 달아나는 청솔모와 대화도 하고 솔향에 맘껏 취한다.
바다와 마읍천 강이 맞닿은 곳에 나무다리가 있다. 맹방해변과 덕봉산을 이어주는 추억의 다리. 강이 꽤 깊고 다리도 높아 덜덜 떨며 건너는 사람도 있다.
작년까지 해안경비 부대가 주둔했던 봉산은 둘레길 정상 전망대가 조성돼 인기있는 힐링스팟이 됐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3시간30분(평일 기준)이면 도착한다. 청량리에서 동해시까지 KTX 열차가 운행되는데, 시내버스를 두번 타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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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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