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건강에 좋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걷는 것이 좋을까. 하루에 걷는 걸음수로 1만보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만보계'를 이용해 하루 1만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은 지나치게 많은 숫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일본의 한 회사가 마케팅으로 시작한 1만이라는 숫자가 보편성을 얻었다는 설이 타당하다. 그런데, 일본의 메이지유신 당시 보통사람들이 걷는 걸음수가 하루 3만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까, 과거의 인간은 대체로 3만보쯤은 쉽게 걸었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몇걸음이나 걸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연구가 최근 7000보를 걸으면 10년내 사망하는 조기 사망률을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연구팀은 38~50세의 '젊은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10.8년 동안 추적연구한 결과를 내놓았다. 2005~2006년 가속도계를 착용하기 시작해 얻은 지난해와 올해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7000보의 건강학'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7000보 이상 걷는 사람은 7000보 미만으로 걷는 사람보다 10여년 뒤 사망 가능성, 즉 조기 사망 가능성이 50~70% 낮게 나타났다. 연구 참가자 인종별로는 7000보 이상 걷는 흑인과 백인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같은 그룹보다 각각 70%, 63% 낮았으며, 남성이 58%, 여성이 72%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연구 기간 중 숨진 참가자의 사망원인은 주로 암과 심혈관 질환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걷는 강도는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하루 1만보 걷기가 건강걷기의 기준처럼 제시되고 있지만, 연구결과 1만보가 추가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기준이 된다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매일 걷는 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신체활동"이라며 " 정기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등 여러 질병에 상당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