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박인규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임효근 박사, 알에프메디컬 이진우 박사 공동연구팀이 실시간으로 온도·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암 조직 제거용 고주파 소작 바늘을 개발, 임상 검증까지 끝냈다고 2일 밝혔다.

고주파 소작술용 바늘의 구조와 원리./KAIST 제공
고주파 소작술용 바늘의 구조와 원리./KAIST 제공

고주파소작술(RFA)은 암 발생 부위에 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소작)로 암 조직을 태워 제거하는 최소 침습적인 암 치료법이다. 시술이 편리하고 환자 부담도 적어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소작 중 발생하는 열로 체액이 기화되면서 소규모로 폭발하는 '스팀 팝'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암 조직 소작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팀 팝이 발생하면 암 전이까지 유발될 수 있다.

연구팀은 고주파 소작술용 바늘에 매우 얇은 필름 형태의 온도·압력 센서를 집적해 소작 부위의 조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RFA용 센서 집적 바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임상·임상 실험을 통해 조직 내부의 온도·압력·전기전도성 변화를 동시 측정, 스팀 팝 현상을 신뢰성 높게 감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RFA용 바늘의 전도성 영역의 양 끝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작이 일어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스팀 팝은 소작이 진행되는 앞부분과 뒷부분의 각 소작 영역이 합쳐져 급격히 팽창하면서 나타나는 결과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실제 암환자 대상 고주파소작술을 통해 의학적으로 유용함을 입증했다.

박인규 교수는 "암이나 하지정맥류 등 질병에 널리 사용되는 고주파 소작술에서 세계 최초로 조직 내 온도·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바늘”이라며 "고주파 소작술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지난달 6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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