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스타틴이 암 면역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단장(교신저자)과 삼성서울병원 조용범 교수(교신저자) 연구팀(공동제1저자 KIST 남기훈 박사·고려대의대 권민수 교수)이 스타틴을 KRAS 변이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냈다고 24일 밝혔다.
KRAS는 세포분화, 증식, 생존과 관련된 신호체계를 구성하는 RAS 단백질 중 하나로, 치사율이 높은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 높은 빈도의 변이가 관찰된다. KRAS 변이 암은 전체 암의 25% 정도를 차지하며 치료 방법이 적어 환자의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종양 동물 모델에 항암제와 스타틴을 정맥 주사로 투여한 뒤 스타틴이 KRAS 변이 암을 선택적으로 죽이고, 주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KRAS 변이암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성공적인 약물 재창출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최적의 용법을 찾아야 하고 암 조직에 좀 더 효과적으로 스타틴을 전달할 방법도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스타틴을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제로 활용 가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면역치료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손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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