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90) 전 대통령이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치권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각종 검사를 받고 이같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고령이라서 항암 치료를 견디기 힘들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은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라서 전해질 보충, 고칼슘혈증 교정 등의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명예훼손 재판 항소심에 출석했는데, 8개월여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중 호흡 곤란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가 재판 시작 30여분 만에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퇴정한 바 있다.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위한 골수검사 개념도. / 자료 서울아산병원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위한 골수검사 개념도. / 자료 서울아산병원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은 골수 내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임상 양상에 따라 혈질세포종, 다발성 골수종, 형질세포 백혈병 등으로 나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다발성골수종이다.  

정상 형질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워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체를 만들어내지만, 비정상적 형질세포(골수종 세포)는 제 기능을 못하는,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낸다. M-단백은 골수 내에 쌓여 혈액의 농도를 진하게 만들거나 신장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골수종 세포는 뼈 내에 종앙을 만들고 뼈를 녹여 잘 부러지게 할 수 있다. 이 세포가 너무 많아지면 골수 기능이 떨어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가 감소해 빈혈, 감염, 출혈의 위험이 커진다.

비교적 위험한 암종에 속하는 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항암제를 투여해 골수종 세포를 파괴하는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고에너지의 방사선 빛을 이용해 골수종을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도 가능하다. 골수종 세포를 가능한 한 완전히 제거하고, 항암치료에 의해 손상된 조혈모세포를 자가이식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