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는 표준요법으로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다. 항암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의 효과를 높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그런데 아무리 잘 치료해도 재발 위험이 높은 암이 있다. 5년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항암치료는 효과가 있든 없든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다.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는 신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지 않고, 2세대 표적항암제는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내성 탓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3세대 면역항암제가 1,2세대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 미흡한 상태다.

암치료 용어 중 '유지요법'이라는 게 있다. 초기 항암치료의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항암치료를 유지요법이라고 부른다./게티이미지뱅크
암치료 용어 중 '유지요법'이라는 게 있다. 초기 항암치료의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항암치료를 유지요법이라고 부른다./게티이미지뱅크

유지요법(maintenance chemotherapy)은 초기 암 치료 후 더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거나 악화하지 않도록 시행하는 후기 치료다. 초기 치료에 잘 들었던 약이라고 해도 심한 부작용이나 내성으로 인해 무한정 계속 쓸 수 없기 때문에, 유지요법에는 다른 약을 쓰거나 용법을 바꾼다.

유지요법에는 먹는 항암제나 주사제, 백신이나 항체를 사용한다. 보통 백금기반의 세포독성항암제가 아닌 치료제를 쓰는 경우가 많으며 기간은 16개월~2 정도 장기간이 있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백금기반 항암제 +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 후 페메트렉시드(엽산억제제로 항대사물질에 속하는 항암졔)로 유지요법을 받은 환자가 유지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기간이 6.9개월 연장됐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표준치료로 완전관해(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 도달한 뒤 재발 방지와 완치를 위해 ATRA (올트랜스 레티노산) 같은 백금계열 화학항암제가 아닌 항암제를 2년간 투여한다.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에도 초기 항암 치료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등으로 관해상태가 되면 유지요법으로 리툭시맙이라는 표적항암제를 2~3년간 쓰기도 한다. 

재발 위험이 높은 난소암 치료는 우선 백금계열의 세포독성항암제로 치료를 하지만,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와 같은 먹는 항암제로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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