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몇이냐?" 물으시길래 셋이라 했더니
"아들 딸 골고루요?"라고 또 물으십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며느리 하나 이렇게 두었어요" 했더니
"아이고~ 며느리가 잘 하는가 보다 자식 삼은 걸 보니" 하십니다.
“네~. 어르신, 우리 며느리 참 잘합니다.
그런데 어디 잘해서 자식 삼나요? 그냥 내 자식이니까 자식 삼지요.
내 자식들은 잘해서 내 자식이 된 게 아니잖아요.
이쁘니까 내 자식이 아니라 내 자식이니까 이쁜거죠 ^^
며느리도 내 자식이니까 그냥 이쁘더라고요~."
“안 그러신가요?” 하고 여쭈었더니
"참, 이 아지매 희한타!" 하십니다.
산책길 공원에서 만난 어르신과 이 얘기 저 얘기 끝에 나눈 대화입니다.
마냥 사랑하기로
그냥 예뻐 하기로
그저 좋게 보기로
싹 잊어주기로...
“가슴으로 낳아야 가족이 됨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르신...”
저는 혼잣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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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기자
jane92ru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