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기능이 나쁜 떨어져 심부전증이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병원 크리스토프 로델부르큰 박사 연구팀은 20만명(평균연령 72.6세, 여성 54%)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의학회 학술지 'ESC Heart Failure'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부전이 있는 10만124명과 심부전이 없는 10만124명의 암 발병률을 10년간 추적조사했더니 심부전이 있는 그룹의 25.7%와 심부전이 없는 그룹의 16.2%가 암 진단을 받았다. 심부전이란 심장에 이상이 생겨 심장의 이완과 수축 기능이 감소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그동안 암과의 연관성이 부분적으로 드러났지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대상을 통해 통계적 개연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구 대상자의 발병 상태를 확인한 연구팀은 "심부전과 암 발병률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심부전이 암 발병률을 76% 높이는데, 심부전이 있는 여성 환자에게 암이 발병할 위험은 85%, 심부전이 있는 남성 환자에게 암이 발병할 위험은 69%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심부전 환자가 심부전이 없는 사람보다 구순암(입술암), 구강암, 인두암이 발병할 확률이 2.1배로 증가했고 호흡기암이 발병할 확률은 1.91배, 피부암은 1.83배, 림프와 조혈 및 관련 조직 암은 1.77배, 소화기암은 1.75배, 유방암은 1.67배, 비뇨기암은 1.64배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여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 심부전이 없는 여성보다 여성생식기 암이 발병할 확률이 1.86배였고 남성 심부전 환자는 심부전이 없는 남성보다 남성생식기 암이 발병할 확률이 1.52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들에게 암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협진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당뇨는 암과 당뇨에 같이 작용하는 요소들로 검토되었으나, 흡연 음주 등과의 연관관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