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남성, 실패한 결혼이라고 믿는 남성은 심장마비 같은 질환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
이스라엘 남성 1만명을 32년 동안 추적 연구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대 샤하르 레브-아리(Shahar Lev-Ari) 교수팀은 흡연이나 운동 부족과 마찬가지로 결혼 생활의 불만족이 심뇌혈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연구 초기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는 40대였으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64%인 5736명이 다양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사회 행동 양식을 연구해 초반 평가했는데, 그중 결혼 만족도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결혼 만족도를 1(매우 만족)에서 4(매우 불만족)의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후 건강 상태와 사회 행동 양식간 연관성에 관해 분석했다.
그 결과,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흡연, 운동 부족 등과 매우 유사한 기대 수명 예측 요인이었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실험 참가자의 수는 결혼 만족도를 4점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1점으로 평가한 사람들보다 69% 더 많았다. 모든 원인을 통틀어 사망한 사람 수를 비교했을 때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참가자 집단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9% 더 적었다. 이는 연구 초기에 비교적 어렸던 남성들 사이에서 격차가 훨씬 더 컸다.
당뇨병, 고혈압, 비만, 사회 경제적 상태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를 가진 그룹 안에서도 결혼에 만족한 사람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았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말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21% 더 높았다.
레브-아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결혼 생활의 질이 기대 수명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다른 연구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은 "결혼생활의 불행은 모든 사망원인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어서, 결혼 행복도와 커플 교육을 일반국민의 건강증진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