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간암을 혈액검사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기 김순선 교수·은정우 연구교수팀이 찾아냈다. 혈액에서 LINC00853(긴 비암호화 RNA의 일종)이라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간암 진단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현재 간암 조기진단을 위해 복부초음파와 혈액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한다.
17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김순선 교수팀은 '간암조직 게놈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간암조직(371개)과 비간암조직(50개) 간의 '긴 비암호화 R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조직에서만 ‘긴 비암호화 RNA’가 과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 LINC00853은 이전에 간암에서 보고된 바 없는 신규 바이오 마커였다. 이 물질은 혈청에서 추출한 소포체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암 1기부터 4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기존 간암 혈액 마커인 알파태아단백보다 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수치를 보였다.
LINC00853은 간암 1기 진단에 민감도 93.8%, 특이도 89.8%를 보였고, 기존의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가 아직 상승되어 있지 않은 1기 간암에서는 양성률 97%를 보였다. 기존의 간암 바이오마커인 알파태아단백의 민감도 9.4%, 특이도 72.7%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비침습적 체외진단을 위한 조기간암 진단용 혈청 엑소좀 긴비번역 RNA 마커 조성물'이란 명칭으로 총 4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순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기능의 70~80%가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간암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의 저명 학술지인 'Molecular Oncology(분자종양학)'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