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다하는 그날까지 마음껏 찬양을 하고 싶어요.”

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일상적인 삶도 제대로 꾸려가기 힘든데 합창을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암을 통해 새로운 삶, 희망을 꿈꾸는 CTS 엘레이손 합창단(대표:이열 목사) 단원들이다. 합창단 이름은 엘레이손. 헬라어로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이다. 지휘자 이열 대표(48)는 엘레이손 합창단의 꿈은 환우들에게, 특히 절망에 빠진 암환우들에게 희망과 생명의 소식을 노래로 전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 모두가 암환우로 구성된 엘레이손합창단이 6월11일 충주위담통합병원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 모두가 암환우로 구성된 엘레이손합창단이 6월11일 충주위담통합병원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단원은 이열 대표 외에 10. 모두 50대 이후 여성이다. 유방암 환우가 가장 많고 위암, 폐암, 간암 환우도 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열 대표는 2017년 혈액암, 2018년 림프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그의 아내는 교모세포종으로 세상을 떴다.

이대표는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처럼 단원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고 아픔을 공유하면서 노래에 희망의 메세지, 좋은 소식을 담아 전하고 싶었다"고 지휘를 맡은 이유를 말했다.

13년 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이어 췌장암, 갑상선암을 차례로 겪은 이경희 씨. “단원들과 함께 찬양하고 유방암 정보를 나누고 서로 조언할 수 있어 너무 좋다내 남은 삶을 찬양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엘레이손합창단은 작년 1월 창단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6월11일 충주위담통합병원 개원 기념 공연이 창단 후 1년6개월만의 첫 공연인 셈이다.
엘레이손합창단은 작년 1월 창단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6월11일 충주위담통합병원 개원 기념 공연이 창단 후 1년6개월만의 첫 공연인 셈이다.

3년 전 뼈에 전이된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곽은영 씨. 임상 신약으로 치료 중인 곽씨는 합창단 활동이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감사하며 산다는 곽 씨는 어쩌면 절망적일 수도 있는 폐암 4기 환우 분들이 저를 보면서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암 치료를 받고 관리 중인 김인숙 씨는 찬양(노래)을 할 때 치유됨을 느낀다내가 행복하고 듣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엘레이손합창단 지휘자인 이열 대표.
엘레이손합창단 지휘자인 이열 대표.

암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믿음을 확인하고 자신과 서로를 위로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작년 1월 창단하자마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여파로 제대로 활동할 수 없었다. 작년 12첫 번 째 싱글 앨범 천사들의 노래가를 발표한 것 말고는 무대에 설 기회가 아예 없었다. 자연스레 연습하는 시간도 적었다.

그리고 16개월 만에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마침내 첫 공연이 잡힌 것이다. 615일 개원하는 충주위담통합병원 측이 개원 기념 이벤트로 엘레이손합창단 초청 공연을 611일 열기로 한 것이다.

충주위담통합병원이 암, 난치성 위장 질환을 통합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라 전원 암을 겪은 단원들에겐 공연 의미가 남다르다. 개인 사정이 있는 1명을 뺀 나머지 단원들은 공연 전날 이 병원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최도영 병원장이 11 상담을 통해 단원들의 몸 관리 상태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병원 내 야외온천에서 수()치료도 하고, ‘약선요리 명인정영숙 대표와 병원 영양사가 함께 만들어 주는 암환자 치유식도 먹을 예정이다.

공연 곡은 아름다운 세상’(리디아김미옥 작사·작곡)등 6곡이며아티스트 김미옥·박승수·장태준·박성권씨가 협연한다.

최도영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6명도 찬조 공연을 한다. 단원들을 위로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충주위담통합병원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되며, 녹화 영상은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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