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의대 연구팀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암 치료 전과 후, 노화 속도를 측정했다. 피로감의 발생 정도와 노화 속도 사이의 연관성도 함께 조사했다. 항암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피로감'이 유전자 변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환자들의 노화 속도가 평균 4.9년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피로감을 많이 느낀 환자들은 피로감을 적게 느낀 환자들보다 노화 속도가 평균 3.1년 더 빨라졌다. 연구팀은 항암 방사선 치료가 염증 수준을 높여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염증 수준이 높아지는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추가했다"며 "항암 치료 환자들의 염증을 줄이기 위한 개입 과정을 추가한다면 환자들의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 저널인 '암(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손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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