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김 모(68) 씨는 앉았다 일어날 때 자주 어지럼증을 느낀다. 집안일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 TV를 보다가 일어날 때 순간 어지럼증을 느껴 그때마다 잠깐 벽에 기대고 서 있거나 심할 때는 다시 눕는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혹시라도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흐려지거나 어지럼증이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인데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뇌 혈류공급이 잠시 감소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히 반응해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되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원인은 다양하다. 피로와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율신경 장애로 생기기도 하고, 혈압약과 항우울제 등 약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실신하거나 낙상사고 위험
기립성 저혈압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어지럼증 이외에도 혈압저하로 발생하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실신하거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발생 원인 및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다른 기저 질환이나 약물이 원인일 경우 해당 약제를 중단하고, 그 외 원인이 될 만한 질환 상태를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서울삼성병원 건강상식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소개한다.
기립성 저혈압 예방 및 생활습관
1. 반드시 금주한다.
2.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한다.
3.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피한다.
4. 일어날 때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에 한 번씩 쉬면서 일어나도록 한다.
5. 최근 복용한 약물에 의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으면 담당 의사와 약물에 대하여 상의한다.
6. 장시간 서 있는 경우에는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7.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