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노인성 난청 발생 확률이 2배가량으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 배성훈 교수 연구팀은 "당뇨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 노인성난청의 발생 확률이 약 2배로 증가했다"며 "과거에 흡연했지만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당뇨환자는 노인성난청의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뇨환자의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인성 난청은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1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병.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 치매, 우울증, 낙상 등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국내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인성난청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노인성 난청 발생과 관련이 높은 단일질환들을 밝히고자 했다. 지금까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의 요소는 공통으로 혈관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상관관계가 밀접해 분석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연구팀은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얼마나 노인성난청과 관련 있는지 알아보고자 교란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성향점수 매칭' 기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2010~2013년 3만3552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민건강영향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성별, 직업성 소음 노출, 흡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을 변수로 정해 성향점수매칭을 수행했다.
각 변수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직업성 소음에 노출될수록 1.78배, 남성이면 1.43배, 당뇨를 앓고 있으면 1.29배, 고혈압은 1.16배 더 노인성 난청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각 변수 간의 시너지 효과를 알아보고자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의 노인성난청 유병률을 조사했더니, 흡연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1.96배, 고혈압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1.39배 더 노인성 난청과 관련성이 높았다.
또한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의 노인성 난청 관련성을 비교해 보았을 때, 당뇨가 있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1.89배 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의 경우는 유의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정진세 교수는 "이 결과는 현재 흡연을 하는 당뇨환자라도, 금연할 때 노인성난청의 위험성을 줄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직업성 소음 노출과 달리, 당뇨나 흡연이 노인성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노인성난청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