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인데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찾아왔다. 옷차림부터 시작해 냉방 관리까지 아직 여름 채비를 못 한 상태에서 맞은 이른 폭염. 어떤 점에 주의해 건강을 챙겨야 할지 알아봤다.
온열질환 주의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면 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온열질환의 대표 증상이고, 방치하면 정신을 잃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야외작업이나 활동 중 어지럽고 메스껍든가 갑자기 두통이 생기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시원한 곳으로 옮긴 온열질환자는 옷을 풀어주고, 차가운 물수건이나 부채질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려주어야 한다.
시원한 물을 통한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의식이 희미할 때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다.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 주고,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일어나면 그 부위의 근육을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은 좋다.
규칙적으로 물 마시고 카페인 음료 줄이기
꼭 온열질환이 아니더라도 무더위에 지치고, 땀을 많이 흘리면 신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한낮에는 가능하면 외부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부득이 야외에 나가야 한다면, 챙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은 주의해야 한다. 운동도 가능하면 실내에서 하도록 하고, 평소보다 약한 강도로 해야 한다.
술은 체온을 높이니 더울 때는 삼가는 것이 좋고,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불러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더울 때는 줄이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 눈 건강에 치명적
봄철이나 여름의 자외선은 강렬하다. 화상에 주의해야 할만큼 강한 자외선은 피부와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눈에도 화상을 입힐 수 있다. 각막과 수정체에 자외선이 지속적으로 침투하면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등 심각한 안과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실명을 할 수도 있는 자외선의 피해를 막기위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직접적인 햇볕을 피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줄여 강한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시야가 흐려지면서 충혈과 눈물, 눈부심은 광각막염 증상일 수 있으니 눈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백내장.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시력감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
여름의 고민 '불면증'
열대야까지는 아니더라도 20도를 오르내리는 밤 기온은 숙면을 방해한다. 불면증에 이를 수도 있고, 땀에 젖은 불편한 잠자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높은 외부온도로 체내 온도조절 중추가 흥분하게 되면 잠을 지속적으로 잘 수 없게 된다. 즉 숙면이 불가능해진다.
특히 이부자리를 비롯해 침구가 여름용으로 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었을 때 더위를 느끼면 땀이 나고, 잠이 들기 어렵게 된다. 이럴 때는 자리에서 뒹굴기보다는 일어나 미지근한 물에 땀이 난 부위를 씻고 다시 취침을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지나친 냉방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실내온도를 맞추고, 술이나 커피를 자제하는 것이 쾌적한 수면의 기본조건이다. 또 덥다고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내에서 적당한 운동을 해 몸이 적절히 피곤한 상태가 되는 것도 좋다.
실내에서는 냉방병 주의
아직 몸이나 환경이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외에서 너무 더웠다 시원한 실내에 머물게 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에어컨이 강하게 틀어져 있는 실내에 있을 때는 겉옷을 걸치거나,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두통, 오한, 발열, 기침, 소화장애,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데, 실내외 온도차이 때문에 몸의 조절기능에 혼란이 오면서 면역균형이 깨져 이런 증상들이 생기게 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냉방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특히 냉방기의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실내 공기가 탁하면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도 가능해지니 주의하자.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안쪽에 있도록 냉방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요즘 재택근무로 인해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냉방기의 바람이 바로 뒷목에 닿는 자리를 피하고 너무 오래 한곳에 머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