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이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조혈모세포이식 9천례를 달성했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동종 이식(조혈모세포를 가족등 타인에게 받는 것)과 자기 이식(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냉동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거부 반응이나 이식편대숙주병 등 면역 합병증이 거의 없어 동종이식에 비해 쉽게 시행할 수 있으나 재발률이 높다.
가톨릭혈액병원은 1983년 김춘추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후, 다양한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왔으며,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가톨릭혈액병원은 1985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이어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으며 매년 약 600례의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가톨릭혈액병원에서는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약 20%(2019년 21.5%, 2020년 19.7%)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이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은 국내 전체 건수의 74.3%(2021년 3월 누적 총 6712건 : 제대혈 이식 280건, 가족간반일치이식 962건, 비혈연이식 2261건, 형제이식 3209건)를 차지했다.
가톨릭혈액병원은 2018년 3월 이전까지는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였으나, 이후 병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지위가 격상되었다. 질환별로 6개의 전문센터를 두고 있다.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과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체제가 구축되어 있으며, 총 28명(혈액내과 18명, 감염내과 3명, 소아청소년과 7명)의 교수진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동욱 병원장은 “가톨릭혈액병원이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9천례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이라는 업적을 이루게 되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없이 많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아시아 최초 또는 세계 최초로 시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백혈병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와 함께 발병 이전의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