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수면 시간이 6시간 이내인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세브린 사비아 박사가 이끄는 유럽 공동연구팀이 영국인 7959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치매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밝혀주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시간과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중 연구 기간에 치매에 걸린 사람은 521명이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나이는 53.4~87.6세였으며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70대 이상이었고 치매 진단 평균 연령은 77.1세였다. 50세부터 70대까지 수면시간이 일관되게 6시간 이하로 짧으면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이나 정신건강 문제나 사회인구학적 요인 등을 고려해도 치매 위험이 30%나 높았다.
영국 서리대학 서리수면연구센터 소장 더크-잰 디지크 교수는 “이 연구는 6시간 이내의 짧은 수면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이 연관성은 우울증 같은 치매위험 요인을 참작해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만 수면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더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수면시간 뿐 아니라 수면 생리의 영향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헌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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