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생으로 90세를 바라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출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겨 119 구급대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하며 노 관장은 SNS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노 전 대통령이 현재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고, 대뇌는 지장이 없어 의식과 사고는 있어 눈짓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소통이 잘 안되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된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노 관장은 글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이 앓고 있다는 소뇌위축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질병. 그래서, 소뇌의 기능과 소뇌위축증에 대해 소개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씨가 SNS에 그의 병세와 근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씨가 SNS에 그의 병세와 근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소뇌,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

소뇌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소뇌는 몸이 움직일 때는 물론이고, 가만히 있을 때도 작용한다. 다시 말해, 조화로운 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뇌의 한부분인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소뇌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비슷하다. 소뇌는 다른 뇌의 구조물 및 몸의 각 부분에서 움직임이나 감각에 대한 정보들이 모아지는 곳이며, 동시에 이 정보들이 처리되어 다시 뇌의 다른 부분이나 몸 전체에 보내지고 이로 인해 적절하고 미세한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소뇌에 문제가 생기면?

소뇌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조화로운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술에 취했을 때다. 음주를 하면 대뇌 전두엽의 기능 뿐 아니라 소뇌의 기능도 저하된다. 그래서 술에 취하면 ‘갈지자(之)’로 걷게 된다. 교통 경찰관이 음주 운전자를 길에서 일직선으로 걷게 하는 것도 사실은 신경학적 검사의 일종이다. 소뇌 기능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체크하는 부분이다. 또다른 증상은 운전을 할 때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 물건을 집으려 할 때 손이 흔들리는 증상, 물체가 흔들려 보이는 증상, 발음이 꼬여서 나오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소뇌 기능의 저하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소뇌는 우리몸의 운동기능을 좌우하는 부위. 소뇌기능이 상실되면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 unsplash
소뇌는 우리몸의 운동기능을 좌우하는 부위. 소뇌기능이 상실되면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 unsplash

소뇌위축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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