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최명길 부부의 소소한 행복이야기를 다룬 종편 채널A의 '길길이 다시 산다'가 화제였다. 유명인의 사는 얘기이기도 했지만, 폐암4기로 중환자실 입원까지 했던 김한길 전 의원의 건강한 모습 때문에 더욱 관심이 컸다. 그가 치료에 썼다는 '옵디보'라는 면역항암제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김한길 전 의원은 2017년 폐암 수술을 받고 일반 항암제를 쓰다가 암 전이가 확인된 뒤에는 면역항암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그가 사용한 면역항암제가 바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없애는 치료약이다. 암세포를 추적해 직접 죽이는 화학항암제(세포독성 항암제)는 인체의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등 부작용이 크다. 이에 비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기제를 방해함으로써,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켜 암 세포를 죽이도록 하는 유도하는 항암제다.
현재 국내에서 암 치료에 쓸 수 있는 면역항암제는 몇 종이며,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암의 종류도 제한적이다. 대부분 기존 화학항암제로 치료가 안 될 때 2차 치료제로 쓰거나, 기존 항암제와 함께 병용치료만 허가되고 있다. 같은 상태의 환자라도 모두가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20% 정도만 면역항암제에 반응한다는 것. 김한길 전 의원의 경우 옵디보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옵디보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이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2019년 약 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10위 안팎의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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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 |
니볼루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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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옵디보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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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허가 암 종류 |
1.비소세포폐암:화학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2.흑색종: ①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의 1차 단독요법②여보이와의 1차 병용요법 3.신세포암(신장암):①화학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②중간-고위험 진행성 신세포암일 경우 여보이와 1차 병용요법 4.호지킨 림프종 5.두경부암:화학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전이성 편평세포암 6.방광암(요로상피암):화학항암제 치료 중 혹은 치료 후 질병 진행 7.위암:2가지 이상 화학항암제 치료 후 질병 재발 또는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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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적용대상 (치료비 5% 부담) |
1.비소세포폐암:화학항암제 치료에실패한 뒤 2차치료 중 PD-L1 발현율 10% 이상일 때 2.흑색종: 1차 이상 단독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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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미적용시 약값(체중 60kg기준) |
- 2주에 1회 주사 - 1회 264만원 |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 옵디보의 적용 암 종류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신세포암(신장암), 호지킨 림프종, 요로상피암(방광암), 위암 치료에 쓸 수 있는데, 치료 제한 규정도 일일이 정해져 있다. 이를 지키면서 안전하게 항암치료를 진행해 가야 한다.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김한길 전 의원도 치료 중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2주가량 입원을 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 부작용 때문인지 폐렴균에 노출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만, 암과 싸우고 있는 몸이 각종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태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