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하루 몇번 보는 것이 좋을까. 이 문제는 사실 전립선뿐 아니라 신장과 방광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물을 얼마나 마시고,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 등 생활습관과도 관계가 깊다. 그래서 딱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전문가들이 진단의 근거로 삼는 기준은 있다.
생활 습관 따른 개인차 있지만, 6회 안팎이 건강
성인은 '하루 6회'가 건강한 소변 횟수의 기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방광의 크기와 신장의 걸러내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 3~4시간에 한번, 하루 5~6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적인 소변 횟수라는 것. 이 같은 내용을 캔서앤서가 기사로 썼더니 여러 독자 의견이 쇄도했다. "하루 8번은 소변을 본다", "어떻게 4시간에 한번 소변 보냐", "나는 더 많은데 이상이 있는 것이냐" 등의 의견과 질문이 많았다.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볼 수 있는 소변 기준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질병적 소변횟수 기준을 제시한다. 과학적으로 건강한 소변 횟수를 산출한 근거는 이렇다.
'성인 남자의 방광은 평균 600mL, 최대 800mL의 소변을 모아둘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조금 용량이 작다. 방광의 소변량이 100~150mL(종이컵 1개 정도 분량)가 되면 슬슬 소변이 보고 싶어지고, 300~400mL가량의 소변이 모이면 견디기 힘들어진다. 1시간에 50~100mL 정도 방광에 소변이 차게 되므로 늦어도 4~6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소변 하루에 몇번이 정상일까?' 기사 참조>
개인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방광의 크기, 물 마시는 습관, 소변을 자극하는 카페인, 알코올 섭취 습관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질병이 있다면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하다.
하루 10회 넘는다면 다른 질병 의심을
그렇다면, 질병적 소변 횟수로 판단되는 소변 횟수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하루 10~11회를 상한치로 잡고, 그보다 많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유명 산부인과에서는 10회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상적 성인의 경우 낮동안 4~6회, 밤 사이 0~1회가 정상이고, 많아야 하루 10회 이내로 배뇨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준을 넘어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 연구는 좀더 구체적이다. 하루 2L 물을 마신다는 전제 아래 하루 11번 이상 소변을 본다면 병원을 찾으라는 것. 이런 경우를 '과민성 방광'으로 규정하고 진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소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경우는 당뇨병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진료 대상이다.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4~8회 소변을 정상 성인남녀의 하루 배뇨 횟수로 보고, 그 선을 넘을 때는 다른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뇨 횟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노화와 임신이다. 밤에 2회 이상 소변을 보면 질병일 가능성이 크고, 임신은 소변 횟수를 늘린다.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질환도 그렇고, 불안감도 과민성 방광으로 가는 길이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사람은 대체로 전립선비대증, 요도협착증 등 하부요로폐색으로 인한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 야간뇨의 경우는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요농축을 하지 못하는 만성신부전도 의심해 봐야 한다. 세균 감염에 의한 방광염도 소변을 자주보게 하는 대표적 질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