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윤여정씨가 한국인 최초로 미나리에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가 아닌 봄나물 미나리도 요즘 인기 만점이다. 제철을 맞아 다양한 영양성분이 가득한 미나리의 효능과 보관법,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미세먼지 배출에 탁월...혈압 낮추고 변비 예방
3,4월이 제철인 미나리는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음지의 악조건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때묻지 않고 파랗게 자라는 심지와 가뭄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점 때문에 예부터 '삼덕(三德)'채소로 불렸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등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나리 특유의 초록빛은 퀘르세틴과 캠프페롤이라는 성분의 작용이다. 두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몸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중금속과 독소를 배출해준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할 때 미나리를 먹으면 체내에 쌓인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기관지 강화에도 도움을 줘서 가래가 생기는 걸 막아준다. 미나리 잎에는 테르펜류라는 정유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미나리 특유의 향을 내는 동시에 쌉싸래한 맛을 낸다. 이 성분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간 손상 막고 알레르기 치료에도 도움
미나리는 간 기능을 좋게 해주는 데 탁월하다.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미나리의 간 기능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흰 쥐에 10개월간 알코올을 투여해 만성 알코올중독 상태를 유발시킨 다음 불미나리(돌미나리) 발효액을 투여했다. 그 결과, 5일 만에 간 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원광대 연구에서도 간질환자가 미나리와 인진쑥을 녹즙으로 복용했더니 간 기능이 점차 회복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음주 후 두통과 구토 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나리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쥐 세포에 투입했더니 염증을 억제하고 계절 알레르기 깉은 염증 치료에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생으로 먹지 말고 꼭 데쳐서 먹어야
사실 미나리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미나리를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민물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거머리와 간흡충이라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서 꼭 데쳐 먹어야 한다.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감염되면 담도암 등에 걸릴 수 있다.
미나리를 구입할 때는 초록빛이 선명하고 길이가 고르게 일정하며, 줄기가 굵지 않은 것을 고른다. 줄기 밑부분에 잔털이 많지 않아야 좋다. 줄기가 힘이 없어 탄력이 없고 잎 끝이 마른 것은 수확한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관시에는 물에 적신 타월로 밑동 부분을 감싸서 비닐에 넣고 냉장보관하거나 종이 등에 싸서 냉장고에 세운채로 두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