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이 뇌손상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취침전 전자기기만 멀리해도 수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 xframe
숙면이 뇌손상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취침전 전자기기만 멀리해도 수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 xframe

잠을 잘 자는 것은 예로부터 복이라고 불릴만큼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숙면은 피로회복은 물론이고, 피부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각종 손상의 회복과 기억정리까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숙면이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mild traumatic brain injury)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상성 뇌손상'이란 머리에 비교적 약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뇌의 육안적 구조 변화(주로 부종과 출혈 등)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신경세포들의 일시적인 기능 이상으로 뇌 기능(의식·인지·​감각·​운동 등)이 떨어지거나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숙면이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Journal of Neurotrauma' 최근호.
숙면이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Journal of Neurotrauma' 최근호.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 연구팀은 2011~2019년에 수집된 56명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이 '외상성 뇌손상'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미국 '신경외상학회지(Journal of Neurotrauma)'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MRI 기술을 통해 참전용사의 뇌혈관을 둘러싼 공간이 확장된 것을 발견했다. 확장된 공간은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전용사들 중 수면의 질이 낮았던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공간 확장의 흔적과 뇌진탕 후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밝힌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 후 뇌는 노폐물을 더 많이 생성하는데,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글림프 시스템(뇌의 노폐물 제거 시스템)이 막히게 돼 외상성 뇌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후안 피안티노 조교수는 "이번 연구가 수면이 외상성 뇌손상 후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며 "취침 전 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숙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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