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멀쩡한 사람이 몇 년 후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된 것을 발견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간질환이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장기’라는 타이틀을 꼭 달고 다니는 것도 그 이유다. 흔히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고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을 만드는 곳으로 알고 있는 간. 이곳에 이상징후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대한간학회와 서울대병원의 자료를 통해 간질환의 종류를 살펴보고 질환별 증상과 주의할 점, 예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B형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염이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쉽게 막을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B형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염이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쉽게 막을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간질환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나뉜다. 그 중 첫 번째로 B형간염에 대해 알아본다.  

Q1. B형간염 감염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B형간염은 전체 간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3~4%(130만~180만)가 B형간염 보유자로 추정되며, 그 중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B형간염은 주로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B형간염 환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B형간염에 걸린 신생아 중 90% 이상이 만성으로 악화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 밖에 B형간염 환자와의 성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또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해 문신, 침, 부황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다.  

Q2. B형간염은 어떻게 진단되나?
B형 간염이 의심될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의 표면항원(HBV surface antigen, HBsAg)을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확인한다. 간 기능 검사 등의 다른 혈액검사를 통해 간염의 중증도를 확인한다. 만약 간염이 발생했지만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외에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A형간염 바이러스 및 C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Q3. B형간염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우리나라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대다수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만성 B형간염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간경변증(간이 섬유화돼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누적 발생률은 23%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암 발생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검진을 꼭 받는 것이 좋다. 

B형간염 보유자는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간암 발병 위험이 높다. B형간염바이러스(HBV) DNA 수치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B형간염 보유자는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간암 발병 위험이 높다. B형간염바이러스(HBV) DNA 수치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Q4. B형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기본적인 치료 방향은 B형간염 단계에서 염증을 완화시켜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아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또 만성 B형간염 단계에서 HBV 증식을 억제해 간염을 완화하고 섬유화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인이 B형간염에 걸리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B형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페그인터페론(Peginterferon)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모든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약물치료 대상은 아니므로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Q5. B형간염 예방법은?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이 꼭 필요한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는 성인이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 총 3회 접종하며 백신을 맞은 후 체내에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산모가 만성 B형간염 보유자일 경우 출산 후 12시간 내 신생아에게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 주사와 함께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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