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9)씨는 등과 날개뼈 부위에 잦은 담 걸림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 담에 걸리면 며칠은 불편한 상태로 지내다보니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크다. 그저 담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담에 걸릴 때마다 파스로 통증을 달랬다. 그러던 중 최근 담이 낫지 않아 병원을 갔다가 근막통증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어깨-날깨벼 통증이 있어도 그저 담에 걸렸거니 하고 참는 경우가 많지만 빈도가 너무 잦으면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어깨-날깨벼 통증이 있어도 그저 담에 걸렸거니 하고 참는 경우가 많지만 빈도가 너무 잦으면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잦은 담, 근막통증증후군일 확률 높아

김씨처럼 잦은 담 걸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근육통을 표현하는 담 걸림은 주로 어깨와 목, 등, 날개뼈 주변 부위가 뻐근하고 뻣뻣하게 굳은 증상이다. 보통 이 경우 근육이 갑작스럽게 긴장하면서 생기는 단순 근육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담이 잦고 통증이 심하면 근육에 존재하는 통증 유발점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존재하는 통증 유발점이 갑자기 혹은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다.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약 30~75% 정도가 근막통증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워낙 흔하고,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쉬거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면 나아지지만 통증 유발점이 활성화돼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면 근수축,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등으로 발전한다.

통증이 심한 근막통증증후군은 주사 치료(통증 유발점 차단술)를 시행한다. 이밖에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거나 혈류를 개선할 수 있는 열 치료, 통증을 완화해 주는 전기 치료 등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수시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도 양상 비슷

또 잦은 담과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신체 곳곳에 통증이 생긴다면 '섬유근육통'일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은 근육·관절·인대·힘줄 등에서 만성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병원 진료를 받아도 진단이 잘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꾀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기까지는 1년 4개월 이상이 걸리고 진단까지는 병원 방문 후 7~8개월이 걸린다.

주된 증상은 어깨와 목, 팔꿈치, 무릎 등 다양한 곳이 한꺼번에 아프고 심한 피로감이 나타난다. 두통과 불안, 소화불량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많은 이들이 아침에 관절과 근육이 강직되는 조조경직을 호소한다.

문제는 아직까지 섬유근육통이 생기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렵다는 것. 연구 등을 통해 섬유근육통을 앓는 이들 상당수가 세로토닌 분비량이 적고,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커 심리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치료를 위해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뇌 척수액 속 통증 전달물질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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