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기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온 세상에 전하고 선종한 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4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개원식을 갖고 진료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장기이식병원으로, 은평성모병원 본관 G층에 자리한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각막이식센터, 간이식센터, 소장·다장기이식센터, 신췌장이식센터, 심장이식센터, 폐이식센터 등 6개 이식센터를 갖췄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장기이식 분야 발전을 선도해온 가톨릭 의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 장기이식병원은 각막 이식(안과 이현수 교수, 간이식(간담췌외과 김동구 교수,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 소장·다장기이식(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 소화기내과 김진수 교수), 신췌장이식(혈관이식외과 김미형 교수, 신장내과 최범순 교수), 심장이식(흉부외과 강준규 교수, 순환기내과 서석민 교수), 폐이식(흉부외과 최시영 교수,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 등 분야별로 최고의 의료진을 배치했다.
또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환자관리, 혈액형 불일치 등 면역학적 위험이 높은 고위험 이식을 위해 병리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 전담 의료진이 진료에 참여하는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가동한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 이후 약 2년간 신췌장이식 31건, 간이식 24건, 심장이식 4건, 각막이식 46건과 고난도 소장이식 1건을 포함해 총 106건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은평성모병원은 환자 돌봄체계 강화 및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 우선, 수혜자(이식환자)는 물론 공여자(기증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돌보는데 집중하기 위해 ‘수혜자·공여자 케어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해당 의료진은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약제팀, 영양팀, 사회사업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팀을 이뤄 공여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트라우마 및 상실감 관리, 수술 후 재활과 운동, 면역억제제 등 복약 지도, 영양상태 평가와 식단 관리, 이식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 등을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또, 영성적 돌봄을 위해 환자와 기증자, 가족을 위한 기도와 상담 및 종교예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적과 사회적 지위, 종교를 초월한 생명 존중과 사랑나눔을 실천한다.
은평성모병원은 장기기증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장기이식병원 내에 장기 및 조직기증 신청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고 장기기증에 대한 상담과 신청을 수행한다. 이와 더불어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개선과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