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은 자신들을 부적응자를 위한 음악을 만드는 부적응자로 소개합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부적응자입니다. 성적 취향, 에이즈라는 병, 파키스탄 출신 (실제론 인도계 잔디 바르 출신)이라는 사회적 편견 등 말 그대로 아웃사이더였죠. 팀의 이름과 달리 대부분의 멤버들은 부적응자들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유일하게 프레디 머큐리는 부적응자입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의 배우가 노래하는 장면./화면 캡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의 배우가 노래하는 장면./화면 캡처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아버지는 주문처럼 프레디에게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강요하듯 강박적으로 주지시킵니다.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을 그 말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과는 완벽한 부조화를 일으키며 다른 멤버들은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고 있는데, 프레디는 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며 아내를 떠나 여러 남자들과 사랑 없는 사랑을 나누고 에이즈라는 불치병으로, 멤버들과의 갈등 등으로 부적응자의 자리를 이어갑니다.

나는 마지막 공연에서 부적응자 프레디를 흔들리는 눈물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나는 우리의 프레디가 언젠가는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관전 포인트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9857월 개최된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에티오피아 난민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금 모금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프레디는 그 공연을 하기 위해 멤버들과 재결합을 결행하고 최악의 컨디션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결국 그는 좋은 생각을 했고 노래로 좋은 말을 했으며 선행으로 좋은 행동을 보여주었지요.

어느 다큐멘터리 영상에선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평생 초원에서 가축을 치며 생활한 한 여인이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좋은 생각이야말로 인생의 동반자야,

좋은 생각과 함께하면 화 날일도 아플 일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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