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특히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폐경 후 비만일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진의 대규모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이 유방암ㆍ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국내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이 유방암ㆍ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국내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비만이 폐경 전후 유방암 및 대장암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전체 암 중 유방암이 가장 흔하고, 대장암은 그 뒤를 이어 2위다.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국가 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에 대한 자료를 얻고, 이후의 유방암 및 대장암 발생을 추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폐경 전인 경우 비만에 따라 암 발생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폐경 후에는 깊은 연관성을 드러냈다. 비만 정도에 따라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오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방암의 경우 정상체중군 (BMI 18.5-23)에 비교해 과체중(BMI 23-25) 11%, 비만(BMI 25-30)은 28%, 고도비만(BMI >30)은 54%로 각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대장암 역시 마찬가지였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을 때 정상 체중에 비해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더 높았다.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한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한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연구를 이끈 신동욱 교수는 "폐경 전후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폐경 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비만의 암 유발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폐경 후에는 비만이 되기 쉽지만, 폐경 후 비만은 암 발생에 더 강한 영향을 주는 만큼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지 및 미국 암연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 & prevention)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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