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통증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통증에 노출돼 있다. 암 세포가 뼈나 신경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해서도 생기고,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긴다.

그런데 암 환자 중 상당수는 통증이 자연스러운 투병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진통제 사용이 두려워 참는다. 전문가들은 진통제 사용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를 잘 써야 통증과의 싸움이라고도 불리는 암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자료를 토대로 알아봤다.

암 치료는 통증과의 싸움이다.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되는데,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약성 진통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는 통증과의 싸움이다.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되는데,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약성 진통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약성 진통제를 자꾸 먹으면 중독된다?
그렇지 않다. 암 환자의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진통제는 습관성이나 중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강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마약 성분에 중독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암성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할 때 약에 중독되는 경우는 10000명 중 1명 꼴로 매우 드물다. 가끔 진통제에 몸이 익숙해져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중독이 아닌 약물 내성이 온 상태다. 이 때 약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 또는 추가할 수 있다.

진통제는 통증이 심할 때만 먹어야 한다?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심할 때 진통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통증은 이미 심해지면, 통증이 약한 상태일 때보다 조절하기가 어렵다. 암성통증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통증(생리통, 치통, 복통 등)이 모두 비슷하다. 또 심한 통증 때 약을 먹으면 나아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의료진에게 규칙적으로 몇 시간마다 진통 제를 복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나중에 효과를 못 본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에 따라 투여량을 늘릴 수 있다. 따라서 나중에 찾아올 통증을 막기 위해서 약을 아끼거나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욱이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최대량에 제한이 없어 통증의 강도에 따라 진통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진통제 처방이 많은 것은 암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암이 더 심해졌거나 문제가 생긴 거라고는 볼 수 없다. 같은 암이 있어도 사람마다 아픈 정도는 다르다. 따라서 진통제 처방과 암 치료를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

진통제를 사용하면 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진통제 사용은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좋아지게 한다. 이는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마약성 진통제 종류와 사용법>
서방정
약효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는 제형이다. 서방정 진통제는 약을 씹거나 부수지 않고 삼켜야 한다. 서방정은 정해진 시각에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또 통증이 없더라도 약을 중단하지 않는다. 돌발성 통증이 발생하면 속효성 진통제를 복용해 조절해야 한다.

패치제
피부에 부치는 형태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된다. 돌발성 통증 조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슴 위쪽이나 팔의 편평한 부위 중 자극이나 광선조사를 받지 않는 피부에 붙인다. 단 패치제 부착 전 필요한 경우 해당 부위의 털을 잘라내는 게 좋다. 밀봉된 포장지에서 꺼낸 뒤 바로 부착한다. 피부에 붙인 후 완전히 부착되도록 약 30초간 손바닥으로 단단히 눌러준다.

속효성 제제
돌발성 통증이 있을 때 추가로 복용하는 약제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났다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속효성 제제를 복용 한 후 10~30분 이내에 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투여할 수 있다. 보통 1일 4회까지 사용한다. 속효성 제제는 알약 형태와 설하정(물 없이 혀 밑에 약을 녹이는 형태), 박칼정(뺨과 잇몸 사이에 넣어서 천천히 녹이는 형태), 비강스프레이(콧속에 뿌리는 형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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