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확인되면 암 크기나 전이 등을 확인해 병기(病期)를 나눈다. 보통 1기부터 4기까지 있다고 알고 있지만 0기암도 있다.
0기암은 상피내암(상피암)으로도 불린다. 0기암은 우리 몸 또는 모든 장기의 가장 바깥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 암이 생긴 상태다. 상피 위에 세포에는 암이 생겼지만 아직 세포가 조직이나 기저막까지 침범을 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1기암은 기저막에 암이 생겨서 침윤성을 보일 때다. 기저막은 상피와 기질(상피 아래 부분) 사이의 경계를 형성하는 부분이다.
보통 상피라고 하면, 피부의 가장 바깥이라고 생각하지만, 몸 속에 있는 장기에도 모두 상피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디든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0기암은 주로 자궁경부와 유방, 위, 대장에서 확인된다.
사실 과거에 0기암은 드물었다. 진단 기술이나 판독 등이 상피에 존재하는 암 세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진단 기법이나 판독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0기암을 찾아내는 게 이제는 흔해졌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방암 환자의 약 5%가 0기 상태에서 발견된다.
0기암은 치료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 상피에서 확인된 암 세포를 제거하면 된다. 10년 생존율은 0기의 경우 91.2%에 달한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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