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국발, 남아공발, 브라질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3가지가 나온 나라는 전 세계에서 9개국이 불과하다. 이중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가족간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3~4월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2일 경북도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30대 여성이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데 이어, 이 여성과 같은 집에 살던 어머니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3가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9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국발 바이러스는 71국, 남아공발은 31국, 브라질발은 13국으로 감염이 확산한 상태다. 질병청은 2일 “한국은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모두 확인된 전 세계 9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 위험에 크게 노출됐다는 뜻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올봄이면 미국에서 변이들이 더 지배적이 될 수 있다”며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이 버틀러 부국장도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種)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기존 60~70%에서) 80∼85%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약 1.5배 전파력이 증가됐다고 보고됐고,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는 높은 재감염률이 특징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개발된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도입될 예정인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조사되지 않은 상태이고, 얀센·노바백스 백신은 예방 효과가 49~57% 수준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가 상반기 중 1030만명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