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는 식품이 있다. '개복숭아 효소'다. 엄밀히 말하면 효소라기 보다는 '개복숭아 발효액'이다. 시기마다 여러가지 다른 식품이 주목받고 하는데 천식, 기침, 기관지염 등을 완화하는 효능에다 먹기가 편해 독감과 코로나19에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개복숭아는 예쁜 복숭아와 달리 잘 못생긴 조금만 털북숭이 과일이다. 야생복숭아, 산복숭아라고 불리는 개복숭아는 '약복숭아'로도 불린다. 텁텁한 맛 때문에 일상에서 먹는 것보다는 기관지 관련 약재로 더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이 따뜻한 과일이다.
개복숭아에는 비타민B17인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 질환에 특히 효과적이고, 비타민A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시력보호, 피로해소, 피부 미용, 면역력 개선, 감기 예방, 변비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아스파라긴산과 구연산은 흡연과 음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기능도 한다. 여름~초가을에 수확한 열매로 발효액을 만들어 놓으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기와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는 환절기나 겨울에 따뜻한 물에 타 먹으면 좋다.
개복숭아의 효능
개복숭아는 사실 그냥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발효액으로 만들어 먹는데, 알려진 효능은 다음과 같다.
▶기관지 질환 개선 = 개복숭아를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기관지 문제. 복숭아 속씨에 함유되어 있는 아미그달린이 폐를 튼튼하게 해주고 가래를 삭여주면 기침을 멎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항암작용 = 개복숭아의 아미그달린은 또한 암세포의 베타글루코시다아제에 작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 성분이 발암물질로 알려진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해 각종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니코틴 해독 = 개복숭아에는 유기산인 구연산과 주석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체내의 니코틴과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 성분을 체외로 배출해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세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에게 백도와 황도를 먹였더니 흡연 후 배출되는 니코틴 대사물이 늘었다고 한다. 흡연율이 여전히 높은 우리나라에서 건강을 위해 (개)복숭아를 권장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정장작용 = 개복숭아 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담즙산, 발암물질, 유독물질 등을 흡착해 배출해 주기 때문에 정장작용을 한다.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대장암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펙틴은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해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좋다.
▶피부미용 = 비타민C가 풍부한 개복숭아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타닌과 마그네슘 성분이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수축해 준다.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선물하는 음식이다.
▶면역력 향상 = 개복숭아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화된 우리몸을 중화시켜주고 피로를 해소하며,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준다. 감기를 예방하고 함암작용을 하는 등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개복숭아 먹는 법과 부작용
씨앗을 볶아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개어 먹는 방법으로 기관지를 강하게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복숭아 발효액이 가장 인기있고 먹기 편리하다.
개복숭아 발효액 담그는 법은 다음과 같다. 물에 잘 씻은 개복숭아를 건져 물을 빼고 난 뒤, 설탕과 열매를 1 : 1로 해 반복적으로 쌓아가며 잘 섞어준 뒤 맨 위에는 설탕으로 덮어 뚜껑을 밀봉한다.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켜 한달 정도 지난 뒤 설탕이 굳지 않도록 저어주고 다시 밀봉해 숙성시킨다. 1년 정도 숙성 후 위의 진액부터 떠서 먹으면 된다.
개복숭아 발효액에 약효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성분이라는 의미가 된다. 아미그달린은 여러가지 좋은 역할을 하지만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과다하게 복용하면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개복숭아 발효액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개복숭아의 옥살산 성분은 체내 결석 생성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