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설이 쏟아졌다. 며칠전 폭설은 한파 속에서 진행돼 출퇴근 교통지옥을 연출했다. 다행히도 이번 폭설은 포근한 가운데 내려 제설작업은 조금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자동차가 다니는 대로에는 눈이 잘 쌓이지도 않고 제설작업도 부지런히 이뤄지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기 때문.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끄러지면 안돼" 손목골절-허리부상 조심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붙으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겨울스포츠를 즐길 때도 해당되는 말인데, 추워지면 우리 몸의 관절이 굳기 쉽고, 그 상태에서 넘어지면 무심코 땅을 짚는 손목에 큰 부담이 생긴다.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땅을 짚으면 손목에 체중이 고스란히 실리기 때문에 뼈가 버티기 어렵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냥 삐끗했거니 하고 방치하면 안된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조심해 걷는 것이 우선이고, 팔목이 굳어있지 않도록 손목과 손을 주물러 주는 등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낙상은 노인들에게 대단히 위험하다. 젊은이들은 뼈가 단단해 잘 부러지지도 않지만, 부러졌을 때 쉽게 붙는데 반해, 나이를 먹으면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치명적이기 쉽다. 눈길에서 걸을 때는 긴장해 있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허리근육과 대퇴골이 손상되기 쉽다. 몸의 코어부분이 손상되면 치유도 힘들고,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기도 한다.
눈이 쌓이고 심하게 추울 때는 건강에 취약점이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불가피하게 나가야 할 때는 겨울날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
눈길 외출 때 꼭 기억해야 할 6가지
폭설이 내리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눈길을 걸어야 한다면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낙상은 그냥 한번 엉덩방아를 찧고 마는 '챙피한 사건'이 아니다.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 기능성 신발을 신자 =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고무가 붙어있는 신발이 많이 나와 있다. 바위를 탈 때 신는 리지화 종류가 기능성이 뛰어나다. 등산화처럼 바닥 홈이 깊은 신발도 폭설 뒤의 거리를 걸을 때 도움이 된다. 평상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바닥이 닳지 않은 것을 선택해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실외와 실내, 구별하자 = 눈길을 걷기 위해 신경을 잔뜩 쓰고 안전하게 걸었는데,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아파트 현관 같은 곳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 가볍게 얼음이 얼어있거나, 물기가 남아있는 곳에서는 홈 깊은 신발이 오히려 더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 방심하지 말고,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신발을 벗을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얇은 옷 겹쳐 입고, 반드시 장갑을 = 날이 추우면 몸이 굳어있는데다, 미끄러워 긴장해 걸으면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다. 너무 무겁거나 두꺼운 옷을 입으면 더욱 그렇게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보온성 있지만 가벼운 기능성 옷을 여러겹 겹쳐 입는 것이 운동성을 높인다. 두툼한 장갑은 필수. 혹시라도 미끄러질 때 꽈당 넘어지지 않으려면 복장에서부터 활동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자 = 걸을 때는 천천히 보폭을 줄여야 한다. 빠르게 걷다보면 내려딛는 대신 미끄러지듯 발을 내려놓기 쉽기 때문에 조금만 미끄러운 길에서도 쭈욱 밀리기 쉽다. 게다가 얼어붙은 곳을 못 알아보고 발을 디디면 넘어지게 된다.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발을 딛는 것이 좋다. 보폭을 좁히고 총총 걸으면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도 되고 확실한 착지도 쉬워진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은 절대 금물 =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동작이다. 걸음의 활력도 떨어지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눈 온 뒤의 미끄러운 길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뜻한 장갑을 끼고 양손을 노출시킨 채 걸어야 안전하다. 양손이 균형대의 역할도 하고, 혹시라도 미끄러졌을 때 고관절이나 허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넘어졌을 때는 천천히 일어나자 = 눈길에서 넘어지면, 아픈 것보다는 챙피한 것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 아픈데도 벌떡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미끄러울 때 벌떡 일어서다 보면 다시 미끄러지기 쉽다. 또 삐거나 다친 부위가 악화될 수도 있다. 혹시 심각한 부상은 없는지 살피고 천천히 일어나자. 주변의 도움이 가능하면 부끄러워 말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겠다. 심각할 땐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