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가습기와 인공눈물 등으로 수분 보충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잘못된 방법으로 가습기와 인공눈물을 계속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습도 30% 이하도 문제지만 70%이상도 호흡기 악영향

가습기를 틀 때는 실내 적접 습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한다. 겨울철 실내 적정습도는 50~60%이다. 습도가 30% 이하로 너무 낮아도 문제지만, 70% 이상일 때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호흡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조하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가습기를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픽사베이
많은 사람들이 건조하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가습기를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픽사베이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혜숙 교수는 "요즘처럼 건조하다는 이유로 환기하지 않은 채 하루종일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면 곰팡이 등의 미생물 번식을 촉진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로만 실내 습도 조절을 하기 보다는 잦은 환기와 수분 섭취 등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가습기 세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을 늘 담아두는 가습기 구조상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하루 단위로 매일 세척하는 것을 권장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조한 상태로 유지한다.

◇인공눈물 지속 사용, 안질환 유발하기도

가습기와 함께 건조한 요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난방으로 인해 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하다보니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잦은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찬바람이 불면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눈물막이 불안정해 다시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응석 교수는 "세균 번식 예방을 위해 보존제가 첨가된 다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거나 사용 횟수를 하루 6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일회용 인공눈물은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12시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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