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암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전양숙 교수팀과 일본 요코하마국립대 공동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주변 암세포를 자극해 암 전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최근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공동연구팀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암 세포 전이를 촉진하고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 일본 공동연구팀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암 세포 전이를 촉진하고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리지방산은 지방세포에서 생성·분비된다. 세포의 에너지원이면서 대사와 성장을 위한 신호전달물질로 쓰인다.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주변에 있는 암세포의 HIF-1a를 활성화하는 자극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HIF-1a 세포 발현이 증가하면 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팀은 유리지방산이 암 전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지방세포와 암세포가 직접 접촉해 자라도록 실리콘 소재 기반의 3차원 배양칩을 만들어 실제 생체 환경과 유사한 암 미세 환경을 구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세포와 지방세포를 함께 배양할 때 암세포가 더 활발히 움직였다. 암세포가 있는 생쥐모델에 지방산을 주입했더니 암세포가 결장에서 간, 뇌까지 전이됐다.

전양숙 서울대 교수는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암 전이 억제를 위한 새로운 표적 지방산을 찾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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