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37)씨는 요즘 들어 심해진 소화불량 증상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소화불량에 좋다는 양배추 즙도 마셔보고, 매실차도 타서 먹어보지만 별로 나아지는 느낌이 없고 늘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니 이씨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독 겨울이 되면 이씨처럼 ▲더부룩함 ▲속 답답함 ▲잦은 트림 ▲복부팽만감 같은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12월과 1월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가 봄철보다 1만 명 이상 많다. 왜 그럴까.

겨울만 되면 유독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진다는 이들이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만 되면 유독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진다는 이들이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첫번째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 변화 때문이다. 소화를 도맡아 하는 위와 대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요즘처럼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되면 자율신경이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라, 위장 운동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소화 효소 분비도 줄어든다.

혈류량 변화에 의해서도 소화불량이 생긴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심장과 뇌에 먼저 혈액이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소화 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 줄어든 신체 활동도 소화불량을 더 심하게 만든다. 더욱이 올 겨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기간 외출이나 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늘었다. 신체 활동량 감소는 위장관 운동 저하로 이어져 소화불량이 생기기 쉬워진다. 이런 이유 등으로 미국에서는 현재 소화불량 치료제가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위장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식단과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 소화불량 증상을 줄여주고, 소화력 향상에 도움되는 식품은 양배추와 매실, 무, 브로콜리 등이다. 이들 식품에는 소화 효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 능력을 높여준다.

또 음식물을 오래 씹는 습관도 필요하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다.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잘게 부서져 위에서 받는 부담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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