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는 누구일까? 1월2일 118세 생일 파티를 치른 일본의 다나카 가네(田中力子)씨다. 콜라와 초콜릿을 좋아하고, 산수와 보드게임을 즐기는 다나카씨의 놀라운 건강생활이 화제다.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나카씨.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외부인 면회를 제대로 못하면서 시설내 입주자들과만 교류하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언론의 보도를 통해 그녀의 삶과 장수비결을 소개한다.  

다나카 가네 씨의 118회 생일을 보도한 일본 NHK 화면 캡처.
다나카 가네 씨의 118회 생일을 보도한 일본 NHK 화면 캡처.

질병도 이겨낸 118세 세계 최고령자

1903년 1월에 태어난 다나카 씨는 1922년 다나카 히데오(田中英男) 씨와 결혼해 네 자녀와 입양 자녀 한 명을 뒀다. 1993년 남편과 사별한 후 90세 때 백내장, 103세 때 대장암 수술을 이겨냈다. 그는 대장암 수술 후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해 의사를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이 각종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젊은 날을 보내며 힘든 생활을 했지만, 노년기에 암 수술을 받고도 회복될만큼 강인한 심신을 유지해온 삶이다. 

다나카 씨는 2년 전 3월 116세 66일의 나이로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 측으로부터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다. 또 장수 국가인 일본의 역대 최고령자 기록도 갖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본의 장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다나카씨를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의 주자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은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1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확인된 사람 중 120세를 넘겨 산 사람은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씨가 유일하다. 다나카 씨는 지난해 9월 요양시설을 찾은 다카시마 후쿠오카 시장에게 “죽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나카씨의 최장수 생일을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의 영문판 기사.
다나카씨의 최장수 생일을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의 영문판 기사.

118세의 '건강장수 3원칙'

다나카 씨는 118세 생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 그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하며 간단한 계산 문제를 즐겨 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하루 3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지난 2일 118회 생일 아침에도 죽과 야채수프를 챙겨먹었다. 2년전인 2019년 생일 때는 손자가 초콜릿을 선물로 건네며 몇개나 먹고 싶은지 묻자 "100개"라고 답해 주변이 즐거워하기도 했다. 매일 카페오레 캔 음표를 3~4개씩 먹는다고도 한다. 

간단한 계산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일종의 보드(반상)게임인 '오델로'를 즐긴다. 승부욕이 강해 지지않기 위해 열심히 게임을 하는데, 그것도 건강의 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체조를 꾸준히 하는 등 몸을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중일전쟁의 와중에 홀로 집안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다나카 씨는 "남자 몸은 아니지만 훌쩍훌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녀의 인생과 생활을 살펴보고, 일반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건강장수 3원칙'을 정리해 보았다. 

(1) 좋아하는 것을 맛있게 먹는다.

(2) 계산이나 게임처럼 두뇌를 자극하는 행위를 지속한다.

(3) 체조처럼 운동, 몸 쓰는 생활을 즐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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