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okay~~?”

2020년은 반칙입니다. 잃은 너무 많아 나열하는 하루가 모자랄 듯합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 있어야 했던,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약속과 만남들. 인생의 특별한 시작과 끝을 알리고 나누는 결혼식, 장례식 그리고 입학과 졸업 .

모든 것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어 우리에게 익숙했던 사진 풍경은 없고 예전과 다른 모습이 사진첩에 끼어듭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코로나19 아니었다면 우리 각자에겐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들이 쌓였을텐데, 추억 대신 어지러운 코로나 관련 소식들만 우리의 기억 속에 있네요.

임신 계획도 포기할 밖에 없는 부부들. 인류는 생명 탄생의 기회도 잃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잃고 직장과 희망 그리고 삶의 의욕까지 잃고... 잃고... 잃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묻고 싶습니다.

괜찮아요~~?”

“Are you okay~~?”

몰라서 묻는 아니고 너무 알아서 묻습니다. 참지 마세요. "말해서 뭐해, 뭐가 달라진다고?"라고 하지 마세요. 말하면 치유가 됩니다. 울면, 소리 지르며 쏟아놓으면 일단 후련해집니다.

트라우마는일어나서는 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있어야 좋은 것들(따뜻한 사랑, 지지, 소통 등등) 누리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됩니다. 잃어버린 것들, 자의가 아니고 타의 또는 환경에 의해서 빼앗긴 것들은 우리 내면에 생매장된 삶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애도가 필요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산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우리가 공유한 상실들'이라는 글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치유가 되는 말은 “Are you okay?” 라고 물어봐 주는 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잃은 모든 것들을 담고 떠나는 2020년을 충분히 애도하셔요. 그리고 서로 따뜻하게 물어봐주고 등을 토닥이며 들어주셔요. 같이 부둥켜 안고 엉엉 울어도 좋겠습니다.

"괜찮아요~~?"

"Are you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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