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신화 주역으로 췌장암 4기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유상철 전 감독은 성탄절인 25일 유튜브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에 업로드한 ‘유비컨티뉴’ 영상에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렸다.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분비해 영양분의 흡수를 돕는 췌장에 생기는 췌장암은 발견하기 쉽지 않고 치료도 어려운 암이다. CT로 췌장암을 발견하면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을만큼 조기발견이 어렵다.
유상철 전 감독은 “내가 잊지 않는 게 그때가 내 생일이었다. 10월 18일. 10월 19일날 성남이랑 경기가 있었다”고 췌장암 진단을 받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17일부터 황달기가 심상치 않더라. 인천에서 팀닥터와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찍고 의사선생님이 큰 병원을 가라고 했다. 그때까지도 큰 게 아닌 줄 알았다. 병명을 얘기 안해주더라. 팀닥터도 못 들어오게 하고 나만 부르더라. 이게 심상치는 않다고 생각했다”며 “소견상으로 보니까 그런게 보인다고 해서 그때는 안 믿었다. 췌장암 4기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술회했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성남전 경기가 펼쳐질 때,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를 위해서 뛰는 게 아니라 지금 운동장에 와있는 팬들을 위해서 너희들이 올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우리 홈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항상 홈에서 보면 팬들이 많이 온다. 꼴찌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온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 중 꼬마 아이가 ‘감독님 힘내세요’라고 적어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유상철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지난 6월까지 항암 치료 13회를 마쳤다. 이후 9월까지 약물치료를 한 뒤 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 야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많이 되찾은 유상철 감독은 ‘유상철은 강하다’는 팬들의 응원처럼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안기고 있다.
2019년 11월 19일 유 감독은 공식적으로 구단SNS를 통해 투병의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