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추억이 된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응삼이 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박윤배 씨가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 씨는 그동안 폐섬유증으로 투병해왔다.
박윤배 씨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방송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드라마 ‘우주탐험대’ ‘제4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불멸의 이순신’ ‘토지’ ‘연개소문’ 등과 영화 ‘울고 싶어라’ ‘지금은 양지’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는 응삼이 역으로 출연해 전국민의 사람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된 폐섬유증, 우리에게 조금 낯선 이 병은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그 증상과 원인, 치료 등을 알아본다.
폐 섬유화되면서 숨가쁨 심해져 저산소증 올수도
폐섬유증은 폐조직이 굳어 섬유화하면서 심각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 폐에 섬유질 결합조직이 과다하게 누적되는 과정을 섬유화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폐벽이 두꺼워져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 환자는 지속적으로 숨가쁨을 느끼고 큰 고통을 겪게 된다.
특별히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를 특발성 폐섬유화증이라고 하는데, 직업적-유전적-환경적-방사선 노출 등의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주요한 증상은 호흡곤란. 증상이 진행될수록 호흡은 더욱 힘들어진다. 폐의 염증과 섬유화로 기도와 폐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호흡이 어려워지면 심한 경우 저산소증이 올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공봉지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폐섬유증의 초기에는 흉부 X레이에서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고해상도 흉부CT가 필요하고, 증상은 있으나 소견이 보이지 많으면 기관지 내시경 및 기관지 폐포 세척 검사 등을 실시해 확실하게 규명해야 한다. 항섬유화 효과가 있는 퍼페니돈, 닌테다닙이라는 약제가 치료에 사용되는데 질병의 진행속도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아직 완치는 할 수 없고, 질병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폐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가 힘든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밖에도 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을 피하는 노력을 하고, 폐렴이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