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과 더불어 3대 암 표준치료로 꼽힌다.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을 이용해 암이나 병변을 사멸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법도 다양한데, 첫번째 소개할 것은 '감마나이프'이다. <편집자 주>
폐암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전이성 뇌암이나 뇌동정맥 기형 등 뇌 병변 질환은 대부분 개두(開頭) 수술을 한다. 개두 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10일 이상 걸리는 등 환자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머리를 열어서 치료를 하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부담이고 두려움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방사선을 이용하면 개두를 하지 않아도 된다.
◇뇌종양·뇌전이암 등에 주로 사용
대표적인 치료는 감마나이프이다. 감마나이프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뇌종양 치료의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획기적이다. 뇌종양 말고도 뇌로 전이된 암, 뇌동정맥기형, 삼차신경통 등 치료에 쓰인다.
감마나이프는 192개의 감마선(방사능 물질이 붕괴하면서 생기는 방사선 중 하나)을 이용해 암이나 뇌 병변을 치료한다. 쉽게 설명하면 볼록렌즈로 햇빛을 한 점에 모으듯, 감마선을 병변 부위에 쏘아 태우는 형식이다. 치료하기 전에 정확하게 암이나 병변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감마선을 쏘기 때문에 정상 신체 부위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개두하지 않아 감염, 출혈 위험 적어
개두 없이 감마선으로 병변을 태워 없애는 수술이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우려가 없다. 수술 시간도 1~2시간 정도로 짧아서 환자나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감도 덜하다. 대부분 수술 후 하루 이틀만에 퇴원한다. 수술 중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고령이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수술이 성공하는 비율이 약 90%정도, 재발률은 평균 4% 정도로 알려진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모든 뇌 병변을 치료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통상적으로 크기가 약 3~4cm 이하의 종양이나 병변 치료에 쓰인다. 질환별 감마나이프 활용 비율은 뇌종양 51%, 뇌혈관기형 28%, 악성뇌종양 8.2%, 전이성뇌종양 10%, 기능성 뇌질환(파킨슨, 삼차신경통 등) 2.8%이다. 감마나이프 부작용으로는 수술 직후 일시적인 두통, 오심, 구토 및 간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