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는다. 발의 아치는 우리가 중력과 체중, 그리고 들고 다니는 사물의 무게를 흡수해주는 충격완화 장치로 늘 유연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신발 속에 꼭꼭 갖힌 채 방치되기 십상이다. 늘 피가 몰려있는 하체의 말단부위를 자극하고 덥혀주는 것은 심장 강화를 비롯한 전신건강에 필수적인 요소.
이렇게 소중한 발을 어루만져 주면서 몸 전체는 물론, 마음까지 씻어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족탕이다.
족탕은 ‘1석 4조’의 치유법
족탕은 잘 알려져 있는 생활요법인데, 그 효과나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족탕의 효과가 워낙 많아 1석3조, 1석4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 연결된 일련의 과정이긴 하지만 4가지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혈액순환 활성화 ▷체온 상승 ▷노폐물 제거 ▷쾌적한 숙면.
먼저 혈액순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발이 따뜻해지면서 하체에 몰려있던 피들이 상체로, 심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맥의 피 고임이 체온 저하를 비롯한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이제 상식. 느긋하게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자연스럽게 체온이 올라간다.
족탕을 하면 온몸에 땀이 나고,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체온이 상승한다. 암 세포는 저체온을 좋아한다. 체온 상승이 면역력을 높이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거창하게 말해 항암효과까지 갖춘 셈이다. 체온 1도가 낮아지면 신진대사 12%, 면역력 30%가 낮아진다는 임상 통계가 있다.
족탕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끈적하다. 노폐물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체내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족탕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노폐물 제거는 다른 말로 하면 디톡스다. 피부도 좋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그 결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숙면은 건강한 생활의 첫발이다. 암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주변의 암 환자를 돌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복잡한 머리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 그냥 피로 풀어보자고 시작한 족탕이 결론적으로 숙면과 건강한 삶으로 인도하는 문이 될 것이다.
족탕,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족탕도 그렇다. 잠 들기 전 30분을 ‘족탕타임’으로 정해보자. 그리고 TV 앞에 편안한 의자나 소파를 마련해 두고, 혹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꺼내들고, 족탕을 시작한다.
족탕은 족탕기를 사용하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지만, 없다면 발목이 잠길만큼의 높이가 있는 대야를 사용해도 좋다. 뜨거운 물 절반쯤에 찬물 절반을 섞으면 40도 안팎(40~43도가 좋다)의 적당한 온도가 된다. 편안하게 발을 담그고 있으면 끝. 전문가들이 권하는 족탕 방법을 살펴보자.
족탕은 매일 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주중에 두어번 기혈을 뚫어준다는 마음으로 물에 담그면 된다. 20~30분 정도가 좋은데, 물의 온도를 계속 40~43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얇은 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으면 땀이 더 빨리 나오고, 흐르는 땀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족탕을 마쳤는데 한쪽 발은 빨갛고 다른 쪽은 그렇지 않다면, 빨갛지 않은 쪽을 5분 정도 더 담궈두어도 좋다.
건식과 습식 족탕이 있는데, 건식은 겉 피부만 따뜻하게 해줘서 심부 체온을 높이거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 피부 자극 염려도 있다. 물을 사용하는 습식은 물을 닦고 덥히는 불편함은 있지만, 심부 체온을 높여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