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혈압 상승, 관리하는 게 중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는 특히 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심박 수가 상승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이완기혈압은 0.6㎜Hg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차가 심한 겨울에는 심혈관 질환자 뿐 아니라 발병 전 단계인 위험군에게도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환 위험이 높아진다./게티이미지뱅크
기온차가 심한 겨울에는 심혈관 질환자 뿐 아니라 발병 전 단계인 위험군에게도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환 위험이 높아진다./게티이미지뱅크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중 교수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차에 따른 신체 변화는 결국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기존 심혈관질환자 뿐만 아니라 발병 전 단계인 위험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급성 심근경색증은 여름에 비해 겨울 발생빈도가 약 50% 이상 상승하고, 병원 내 사망률도 여름보다 겨울에 9%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증상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조절 능력이 떨어져 기온 차에 따른 혈압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고령층에서 두드러진다.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심근경색증, 뇌출혈,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수중 교수는 ”혈압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외출 시 귀마개, 모자, 마스크 등으로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 뇌졸중, FAST법칙 꼭 기억하세요

기온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뇌졸중에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다. 뇌졸중 환자 발생 비율은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겨울의 막바지인 3월까지 높게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약 80%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혈관을 통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후유증과 장애가 심하고, 나아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전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뇌졸중의 ‘FAST 법칙’을 항상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 시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은 3배 가량 높다. 3시간이 넘어가면 그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허성혁 교수는 ”뇌졸중은 높은 사망률과 함께 치명적인 후유증을 유발하는 머리 속 시한폭탄“이라며 ”분, 초를 앞 다투는 질환인 만큼, 전조 증상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FAST 법칙은 다음과 같다.

F(Face Dropping) :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 :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

기온차가 급격해지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도 그 중 하나다./게티이미지뱅크

심뇌혈관질환자 겨울철 운동 요령

발병 3개월 이내의 심뇌혈관질환자라면, 증상 악화 및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추위 노출이 적은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본인에 맞는 적당한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는 일반적인 운동 강도보다 10~20%정도 낮추는 것이 좋고, 최대 운동량의 60% 정도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는 ”추위로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고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과 본 운동 후 마무리 운동이 중요하다“며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량과 방법을 측정한 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졸중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인 마비를 앓고 있다면, 운동 시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근골격계 손상은 재활을 방해하며 장기적인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자는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와 변화에 심장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발병 후 심장과 폐 기능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운동부하 검사를 적극 권장한다.

소윤수 교수는 ”발병 후 12주 동안에는 운동 시작 시 반드시 의료진이나 보호자의 감독을 받는 게 좋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전에는 과식, 알코올, 커피, 홍차 등의 섭취는 피하고 꽉 끼지 않는 편안한 복장으로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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