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에 암이 생기는 식도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6위로 치명적인 암이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은 52.3%에 불과하며,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5년10개월이다. 문제는 점점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 인구가 늘면서 식도암 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2018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지금까지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식도암 고위험군을 알아본다.

식도암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은 음주 후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이들과 잇몸병 병력자 그리고 흡연하는 남성 등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식도암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은 음주 후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이들과 잇몸병 병력자 그리고 흡연하는 남성 등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주 후 안면홍조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음주 후 안면홍조가 생기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다. 이 효소가 부족하면 알코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된다. 특히 아세트알데히드는 식도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다보니 식도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는 과정에서 DNA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만들어 암을 유발하는 것. 미국국립보건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아세트알데히드 효소가 결핍된 사람들이 음주를 했을 경우 식도암의 위험은 최대 18.1배까지 높았다.

잇몸병 병력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는 등 잇몸병(치주질환)을 앓은 사람들은 식도암에 노출되기 쉽다. 이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균 등 구강 박테리아가 식도에도 영향을 미쳐서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잇몸병 경험자가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는 많다. 최근 세계적 소화기 학술지인 GUT에 실린 연구를 보면 15만명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한 결과 치주병 경험자는 식도암 위험이 43% 높게 나타났다.

비만
비만인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비만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암 유발 요인으로 지목할 정도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호주 퀸즐랜드 의학연구소 화이트먼 박사팀은 식도암 환자 793명을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와 식도암 발병간에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체질량 지수가 비만에 해당될 때 식도암 위험이 증가했으며, 고도비만인 이들은 정상인 이들에 비해 식도암 위험이 6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지방 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인슐린유사성장인자(세포사멸을 억제함)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식도샘암의 위험 인자로 비만이 지목됐으며, 체질량지수 5kg/㎡ 상승 시 식도샘암의 위험도가 52% 증가했다.

남성 흡연자
일반적으로 식도암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9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 주로 60대 이상 남성이 많은데 흡연을 할 수록 발생율이 증가한다. 매일 한 갑 이상 피우면 식도암 위험도가 6.2배로 증가한다. 술과 담배를 함께 한다면 위험도는 10~20배나 된다. 이는 술과 담배 속 발암물질인 알코올과 니코틴 등이 식도 점막 세포를 자극하고 변형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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