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내몸 공부

엄융의 지음/ (주)창비 출간/ 2019년 초판 발행

암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 정작 환자와 가족들이 어떤 것을 믿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듯, 건강에 대한 온갖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건강과 장수, 100세 시대가 화두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내게 꼭 맞는 생각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하는지 헷갈리기 일쑤. 그럴수록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건강과 관련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몸에 대한 이해, 몸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  197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 엄융의 교수가 쓴 <건강한 삶을 위한 내몸 공부>는 그런 점에서 주목받아야 하는 책이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처럼 쓰인 이 책은 인체의 중요한 부위들, 기관들을 10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각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고, 그 가능이 중요한 이유, 그 기관이 없을 때 일어날 일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각 장들이 구성되어 있다. 글을 따라 읽다보면, 우리몸의 구조와 작동원리가 한몫에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수없이 많은 세포들에서 시작해, 뼈대 골격 근육, 심장 소화기 순환기 등 내부 장기들, 그리고 생식기와 신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인체가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균형과 항상성을 유지해야 건강하고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엄 교수는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엄 교수는 저자 머리말을 통해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 하나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몸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독자분들이 모두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고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겨 ㅇ친화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짧지만 명료하고 확고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목차만 읽어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기 때문에, 목차 전체를 소개한다. 
 

목차

책머리에

1장 면역계, 군인과 청소부
세균은 다 나쁠까? / 세상을 바꾼 세균의 역사 / 세균과 인간의 이상적인 기생 관계 / 항생제의 원리와 항암 치료 / 침입자 처치는 면역계에서 / 몸을 지키는 3단계 방위시스템 / 위험한 면역 장기이식과 에이즈 /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 알레르기와 아토피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2장 우리 몸의 뼈대 피부, 골격, 근육
피부는 장기일까? / 피부의 다양한 기능 / 세균의 뷔페식당 피부 / 피부 색깔은 어떻게 결정될까? / 무좀에서 화상까지, 지긋지긋하거나 치명적이거나 /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진 뼈의 엄청난 역할 / 마술 같은 재생력을 지닌 뼈 / 허리, 무릎, 어깨… 통증의 원인은 관절 / 근육에도 종류가 있다! /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근육의 특별한 경제학 / 신경이 지배해야 근육이 바로 선다

3장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심장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이 아니다? / 심장을 둘러싼 동서양의 인식 차이 / 혈액순환의 원리와 심장의 구조 / 두근두근 전기를 만드는 심장 / 죽느냐 사느냐 양의 신경과 음의 신경 / 다른 장기들을 위해 존재하는 심장 / 심장이 빨리 뛰면 일찍 죽는다? / 지구 두 바퀴 반, 모세혈관과 혈액순환 / 중력을 이기는 정맥순환의 힘 / 받은 만큼 돌려준다! 미세순환 / 무엇이 심장을 병들게 하는가? / 갑작스러운 죽음의 공포 급사 / 프랑스인들은 왜 심장질환에 잘 걸리지 않을까? / 현대 과학도 풀지 못한 혈액의 비밀 / 거머리는 어떻게 계속 피를 빨까? / 사람을 살리는 병도 있다! / 인종별로 다른 혈액형 비율

4장 호흡, 숨 쉬고 산다는 것
숨을 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 기도에서 폐포까지, 호흡에 대한 모든 것 / 폐 구조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 / 호흡 기능의 핵심 헤모글로빈 / 빈혈 치료에는 왜 철분이 필요할까? / 새 피 줄게, 헌 피 다오! / 치매를 부르는 수면무호흡증

5장 감각계, 우리 몸 밖에서는 무슨 일이?
암호를 만드는 감수기와 그것을 해독하는 뇌 / 느끼는 사람마다 다른 통각 / 어깨 통증이 간 때문이라고? / 포식자의 눈을 가진 인간 / 카메라 렌즈를 닮은 눈? / 안과 의사들은 왜 안경을 쓸까? / 백내장, 녹내장, 망막 박리 / 빛과 어둠에 반응하는 시각세포가 따로 있다! / 신호와 소음을 구별하는 인간의 귀 / 소리는 어떻게 인지되는가? / 몸의 위치와 자세를 잡는 평형감각 / 미각과 후각은 구분할 수 없다?

6장 소화, 우리 몸의 공업단지
입에서 항문까지, 길고 긴 소화의 과정 / 식사 후에는 편안한 휴식을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 소화는 위, 흡수는 소장 / 소화의 조력자 췌장 / 간이 소화기관이라고? / 침묵의 장기 간을 위협하는 질병들 / 초식동물 시절의 자취, 대장과 충수돌기 / 대장 속 대장균은 유해하지 않다! / 허기와 포만감,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 소화 불량, 현대 한국인의 고질병 / 하루 한 번 배변의 과학

7장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신장
같은 듯 다른 폐와 신장 / 우리 몸을 깨끗하게! 신장의 제1기능 / 호르몬 분비부터 칼슘 대사까지, 신장의 부수적인 기능 / 신장의 기본 단위는 200만 네프론! / 일단 한 번 걸러내는 신소체 / 꺼진 불도 다시 보는 근위세뇨관 / 소변량 조절의 메커니즘 / 전립선비대증과 방광염, 비뇨기질환의 성별 차이

8장 생식계,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유전적인 성, 성염색체 / 남성 생식기의 구조와 기능 / 여성 생식기의 구조와 기능 / 수정에서 출산까지, 두 사람이 만든 기적 / 피임과 불임, 성의 생리학 / 성적 만족감에 대한 남녀 간의 원초적 부조화

9장 내분비계, 나를 제어하는 것들
건강을 연주하는 신경계와 내분비계 / 기능 조절의 컨트롤타워 / 네거티브 피드백과 포지티브 피드백 / 호르몬은 대부분 합성이 가능하다? / 뛰는 뇌하수체 위에 나는 시상하부 / 성장과 노화를 관장하는 호르몬 / 갑상선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스테로이드 / 혈당 조절의 쌍두마차 인슐린과 글루카곤 / 다이어트를 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부터

10장 정보의 통합중추 신경계
부위에 따라 기능이 다른 인간의 뇌 / 신경계, 하늘을 나는 연과 그것을 잡아주는 실 / 이진법을 사용하는 신경세포 / 연결을 위한 단절 시냅스 / 신경은 어떻게 전달될까?

저자 엄융의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중국 시안자오퉁-리버풀대학교(西交利物浦大學, XJTLU)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운영위원 및 심혈관 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플뤼거스 아히프-유럽생리학회지'(Pflugers Archiv - European Journal of Physiology) 부편집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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