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인 이들 중에 갑자기 살이 많이 빠져서 못 알아볼 정도가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애플 설립자 스티브 잡스다. 췌장암 판정을 받고 요양 중이던 그의 수척해진 모습이 미디어에 공개돼 이슈가 됐다. 스티브 잡스가 수척해진 이유는 '암 악액질' 때문이었다. 악액질은 정상적으로 칼로리(영양)를 채워도 비정상적인 대사 기능으로 인해 체중과 근육 등이 계속 소실되는 상태를 말한다. 암 환자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한 상태다.

암 악액질이란 대사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체중과 근육이 계속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악액질이란 대사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체중과 근육이 계속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악액질은 모든 종류의 암에서 나타나는데 위장관계, 췌장암, 폐암 및 대장암 환자의 50~80% 정도에서 나타난다. 악액질은 대부분 식욕부진으로 시작돼 점점 심해지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진행성 질환으로 불린다. 초기엔 항암 치료 등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정도로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식욕도 거의 없어진다. 중증 이상의 악액질 단계가 되면 수액을 투여해도 체중이 감소하는 상황이 된다.

암 환자에게 악액질이 나타나는 이유는 식욕 부진(음식 섭취량 감소)과 암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체내의 대사과정의 비정상적인 변화 때문이다. 특히 암 세포가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무너뜨리면서 단백질을 공급해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빠져나가게끔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악액질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현재는 없다는 것. 따라서 악액질을 막기 위해서는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단백질 위주로 음식을 잘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일부 암 환자들은 암 투병 중에 육류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양 불균형에 따른 악액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가족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식사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는 것도 식욕 부진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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